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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Experience

[Retrospective] 회고 - 인하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by Taenam Park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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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 학부생활

나는 17학번이고 주전공 통계, 부전공 컴공으로 졸업을 했다.

 

전체학점 4.2x / 전공학점 4.3x으로 졸업을 했고,

학부연구생, 학생회, 동아리, 스터디 등 다양한 활동들도 했으니 학부생활을 열심히 했다 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17년도에 입학에서 군대를 포함해 25살인 22년 8월에 7학기를 마치고 조기졸업을 했다.

현재는 데이터 분석을 더 공부하고 싶어 타대학교의 산업공학부 소속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학부생활동안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겨 졸업하고 난 직후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자 글을 남긴다.

통계학과나 컴퓨터공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계학(주전공)

나는 고등학교 때 대학교 과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 수학만 좋아하는 이과였기 때문에 공대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난 원론적인 수학보다는 응용하는 수학을 배우고 싶었는데 16년도 3월에 알파고 vs 이세돌의 경기가 있고 나서

보다 더 핫 해진 통계학과를 알게 되고 흥미가 생겨 통계학과에 진학했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급부상하고 있을 시기라 "데이터"라는 단어가 그렇게 익숙하게 들리진 않았다.

나에게 통계학과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매우 흥미로운 학과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현재 통계학과에 진학한 것을 매우 만족하고 있다.

통계학을 공부하며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다 생각이 들어 지금도 공부하고 있고 많은 걸 더 알아가고 싶다.

 

좀 더 현실, 실생활과 가까운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정말 그런 학과인 것 같다.

요즘에는 통계학이 안 쓰이는 곳이 있을까? 정말 모든 곳에 활용되지 않나 싶다.

 

통계학을 배우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어느 분야든 기초적인 통계만 알더라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통계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은 갈래로 나뉜다.

내 동기와 선후배들은 데이터 분석, 회계사, 보험 계리사, 개발자 등 다양한 직무를 희망한다.

 

나는 그중 데이터 분석이 재밌어 현재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공부하며 다양한 도메인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젝트와 공부,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개인적으로는 통계학과를 추천드리고 싶고, 데이터 관련 직무를 준비하신다면 통계학을 공부하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

 

컴퓨터공학(부전공)

제대 이후 나는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기로 맘먹고 파이썬을 공부했고,

복학과 동시에 코딩이랑 친해지려 복수 전공으로 컴퓨터공학으로 신청했다.

 

내 출신 학교의 컴공은 C++ 베이스였고, 파이썬과 그와 관련된 스킬들을 배우고 싶었던 내 생각과는 조금 괴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복수전공에서 부전공으로 변경해 컴공 수강 학점을 반으로 줄이고 조기졸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딱 자료구조까지만 배운 나는 컴공을 찍먹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코딩과 딱 어색함을 없애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근데 지금 돌아보니 파이썬을 공부하면서 C++을 배울 땐 더 복잡하고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기초를 더 깊게 배운 느낌이 강해 결론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확실한 건 컴공 전공을 공부한다고 코딩을 잘해지지 않는다.

코딩을 잘한다고 생각이 드는 친구들은 수업 이외에도 많은 노력을 쏟는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학교생활

1학년 때 매우 성실하고 열정적인 형을 동기로 만나서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했다.

학교 진로 상담 선생님께 컨설팅도 받아보고, 외국인 교류 동아리도 만들고 활동해보기도 하고 그랬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20살에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군대를 갔기 때문에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도 그 동기형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학점을 신경 써서 관리했다. 대학원 갈 생각이 일찍부터 있었으니까. 그리고 괜히 나중에 후회하기 싫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걸 최대한 습득하고 졸업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많이 까먹었다. 다시 공부해야지,,,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학점은 어느 정도 챙기는 걸 추천한다. 나중에 후회하는 게 제일 한심한 행동인 것 같다.

 

장학금도 꽤 많이 받았다. 입학장학금 1년(2학기)과 성적장학금 전액을 2학기 받아 7학기 중 4학기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꽤 뿌듯한 부분이다.

 

학과 내 학생회도 했다. 솔직히 학생회를 하면서 얻은 건 동기, 선후배 밖에 없다. 이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알게 모르게 계속 도움을 받고 있고, 나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내에서 동아리는 많이 안 했다. 유일한 취미인 축구를 자주 하고 싶어 축구동아리만 했다.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매우 좋은 것 같다. 근데 난 귀찮아서 안했다. 

타과 사람들을 많이 알고 싶다면 동아리 하는 걸 추천한다.

 

4학년 1학기에 머신러닝 자동화 및 효율화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도 했다.

연구실 소속으로 시계열 분석 대회를 참가했는데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학부연구생 소속으로 연구나 프로젝트에 참가해보니 내가 뭐랑 잘 맞는 사람인지 더 알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

 

군대는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18년 7월에 갔다 왔다.

군대동안 조급한 사람들이 정말 많을 텐데 개인적으로 군대 안에서 많은 걸 이룰 수도 있겠지만,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충분한 고민을 하고 머리 좀 식히고 몸 건강히 제대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

개인적으로 출신 학교 통계학과에서는 데이터 분석 커리큘럼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관련된 연계전공과 복수전공으로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지만, 저학년 때 좀 더 갈 수 있는 방향을 넓게 제시해서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많은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학부 생활을 나랑 잘 맞는 진로를 찾는 탐색 단계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야를 넓게 가지고 나랑 잘 맞는 분야를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학부 때 배운 걸로 절대 깊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학점을 위해서 수업을 선택했다. 무조건 들어야겠다 하는 수업 말고는 학점에 유리한 과목들을 선택했다.

데이터 분석을 혼자 더 공부해보니 학교에서 들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이 드는 과목들이 종종 있다.

혼자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니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그 때 좀 더 관련 있는 수업들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정리

대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는 학교 이름 자체가 너무 중요했다. 그것만 보고 12년을 공부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아쉬움도 많았다. 근데 학부 생활을 마쳐보니 학교 이름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바로 대학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학벌, 학교 이름도 당연히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대학 그 시간 동안 옆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 인 것 같다.

 

당연히 좋은 학교에 가면 훌륭한 사람들이 많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를 가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대학교 학부에서 배우는 지식으로 그 과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입문, 탐색 정도이지 않나 싶다.

나는 대졸이지만 정말 아는 게 많이 없다. 내가 열심히 안 한 탓일 수도 있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학부 때 공부해도 의미 없으니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학점보다 중요한 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는 거다.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

현재 실력이 좋은 사람보다 꾸준히 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 같다. 

 

나도 아직 멀었지만, 내 사람들이랑 꾸준히 해보려 한다.

다 잘됐으면 좋겠다.

 

 

+ 궁금하신 점들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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